이글루 블로그를 시작하며

 

블로그를 개설하려고 이글루와 티스토리를 두리번거렸다. 대기업은 좋아하지만 족벌기업은 안 좋아하기 때문에, 애초에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초대장이 필요하단다. 내 주변 인간들은 하나같이 교육을 못 받았고(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 보니 누구 하나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 사람이 없다(그런데 싸이질은 다 하고 있더라.). 당연히 초대장을 구할 곳이 없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굽실굽실해서 초대장을 구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초대장을 가진 자들은 기득권 행세를 톡톡히 했다. 댓글에다 블로그 개설 목적을 밝히란다. 내가 보기에 쓸모없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제에 그깟 초대장 몇 장 가졌다고 "기어 봐" 하는 행색이 꼴 보기 싫었다.

티스토리 안 하고 말지 라며 어쩔 수 없이 이글루에 가입시도를 했다. 휴대폰 번호 대란다. 없는데? 그럼 4400원짜리 공인인증서 내 놓으란다. 없는데? 그럼 신분증 사본 보내면 1주일 안으로 연락해줄게 한다. 신분증은 있는데 복사기, 스캐너가 없어.

이거 기회균등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는군, 난 역시 대한민국 원주민으로 살아야겠어 하며 돌아서는데, 내 친구가 말했다.

"내가 휴대폰 빌려줄게."

그렇게 해서 내 존재를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

블로그 개설해도 쓸 글이 없는데, 뭘 하지?

©2008, 한량사설. All Rights Reserved. 무단 복제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by 한량 | 2008/08/27 03:03 | 시문문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pmsid.egloos.com/tb/75437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