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8일
펀드에도 윤리가 있을까?
타짜를 만났다.
도박(gambling)을 바로 보는 관점이 다른 A, B, C 세 사람이 있다고 하자.
A는 속임수를 쓰던 말든, 어차피 도박판은 그렇고 그런 세상이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손기술도 기술이며, 속임수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속임수를 감지해 내는 것도 도박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능력이다. 혹시라도 유능한 도박꾼이 있다면, 그 사람의 배팅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으리라. 가끔 바람잡이들이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들을 꼬드기기도 하지만, 꼬임에 넘어가는 순진한 사람들의 책임이다. 한 마디로 완전경쟁의 세계라는 말이다. 따라서 공정한 확률을 보장하는 허가받은 사업체만 도박을 허용하는 국가의 개입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B씨는 도박 자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도박판에서 속임수를 써서 불공정하게 돈을 따내는 자는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도박판에도 자주 간다. 그래서 정직하게 도박판에 임하며, 속임수를 용납하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다. 일명 타짜들의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법에 의해 허가받은 합법적이며, 규제를 받는 확률적으로 공정한 도박판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C씨는 도박 자체가 부도덕한 짓이며, 합법이든 불법이든 모든 도박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박판에 참가하지 않으며, 참가하는 사람도 비난한다. 정선 카지노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국가가 합법적 도박을 허용하는 것 자체도 반대한다.
D씨를 만났다.
“ 여러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난 이번 사태가 닥치리라고 예상했었어. 폴 크루그먼은 부동산 버블이 꺼져서 미국 경제의 위기가 온다며 3년 전부터 떠들고 다녔어. 어쩔 수 없어. 시장이란 거품이 꺼지면 감당이 안 되지. 어쨌든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할텐데...”
그는 이번 사태를 미리 예상했다고 연거푸 강조했다. 그가 읽었던 몇 권의 책 제목을 대면서, 유명한 경제학자 이름을 대면서, 했던 이야기를 또 했다.
나는 경제학이라면 까막눈이기 때문에 잠자코 들었다. 그러다가 긴 탄식과 함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 내 펀드도 다 날아갔어."
‘유로 글로벌 거래소 주식형’인가 뭔가 하는 펀드에다 투자했다가, 증시 폭락으로 돈을 날렸다는 이야기였다.
E양을 만났다.
"이번 금융위기는 월 스트리트의 금융 마피아들과 미국 독점 자본가들의 농간 때문에 발생했다." 그러면서 주절주절 왜 그런지에 대해서, 그들의 비윤리적 작태에 대해서 늘어놓았다. 한 마디로 뉴욕 증시는 사기장이라고 했다.
나는 경제학이라면 까막눈이기 때문에 잠자코 들었다. 그러다가 긴 탄식과 함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 내 펀드도 다 날아갔어."
'금융강국 코리아 월드와이드투자은행 주식형'인가 뭔가 하는 펀드에다 투자했다가, 증시 폭락으로 돈을 다 날렸다는 이야기였다.
F군을 만났다.
“금융시장은 생산수단도 없고, 생산물도 없는 데다 임노동도 투여되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는 자본주의의 노름판이야. 금융 시장 자체는 사라져야 하는 암적인 존재이지.”
이 번 경제 위기는 “뉴욕을 기반으로 하던 거대금융 자본들은 금융시장에서의 무한자유를 를 추구”하면서 약육강식이 판을 치며, “거대금융자본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투기적 버블을 일으키”고, “심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기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인용문은 모두 오마이뉴스)는 설명을 늘어놓았다.
나는 경제학이라면 까막눈이기 때문에 잠자코 들었다. 그러다가 긴 탄식과 함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 내 펀드도 다 날아갔어."
'월스트리트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 주식형'인가 뭔가 하는 펀드에다 투자했다가, 증시 폭락으로 돈을 다 날렸다는 이야기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소설이다. 금융이나 경제를 이야기하는 글이 아니다. 나는 세계 경제나 주식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다. 다만 요즘 만났던 몇몇 사람들(모두 비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말과 행동이 모순된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재구성해 본 글이다. 유치한 도박 따위를 금융시장에다 비유하려는 것은 아니며, 내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 보기 위해 단순화 도식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알지도 못하는 금융시장을 놓고 어떤 모순인지 파악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오해하고 있다면, 뭘 오해하는지 알고 싶기도 하다.
도박(gambling)을 바로 보는 관점이 다른 A, B, C 세 사람이 있다고 하자.
A는 속임수를 쓰던 말든, 어차피 도박판은 그렇고 그런 세상이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손기술도 기술이며, 속임수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속임수를 감지해 내는 것도 도박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능력이다. 혹시라도 유능한 도박꾼이 있다면, 그 사람의 배팅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으리라. 가끔 바람잡이들이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들을 꼬드기기도 하지만, 꼬임에 넘어가는 순진한 사람들의 책임이다. 한 마디로 완전경쟁의 세계라는 말이다. 따라서 공정한 확률을 보장하는 허가받은 사업체만 도박을 허용하는 국가의 개입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B씨는 도박 자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도박판에서 속임수를 써서 불공정하게 돈을 따내는 자는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도박판에도 자주 간다. 그래서 정직하게 도박판에 임하며, 속임수를 용납하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다. 일명 타짜들의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법에 의해 허가받은 합법적이며, 규제를 받는 확률적으로 공정한 도박판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C씨는 도박 자체가 부도덕한 짓이며, 합법이든 불법이든 모든 도박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박판에 참가하지 않으며, 참가하는 사람도 비난한다. 정선 카지노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국가가 합법적 도박을 허용하는 것 자체도 반대한다.
D씨를 만났다.
“ 여러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난 이번 사태가 닥치리라고 예상했었어. 폴 크루그먼은 부동산 버블이 꺼져서 미국 경제의 위기가 온다며 3년 전부터 떠들고 다녔어. 어쩔 수 없어. 시장이란 거품이 꺼지면 감당이 안 되지. 어쨌든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할텐데...”
그는 이번 사태를 미리 예상했다고 연거푸 강조했다. 그가 읽었던 몇 권의 책 제목을 대면서, 유명한 경제학자 이름을 대면서, 했던 이야기를 또 했다.
나는 경제학이라면 까막눈이기 때문에 잠자코 들었다. 그러다가 긴 탄식과 함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 내 펀드도 다 날아갔어."
‘유로 글로벌 거래소 주식형’인가 뭔가 하는 펀드에다 투자했다가, 증시 폭락으로 돈을 날렸다는 이야기였다.
E양을 만났다.
"이번 금융위기는 월 스트리트의 금융 마피아들과 미국 독점 자본가들의 농간 때문에 발생했다." 그러면서 주절주절 왜 그런지에 대해서, 그들의 비윤리적 작태에 대해서 늘어놓았다. 한 마디로 뉴욕 증시는 사기장이라고 했다.
나는 경제학이라면 까막눈이기 때문에 잠자코 들었다. 그러다가 긴 탄식과 함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 내 펀드도 다 날아갔어."
'금융강국 코리아 월드와이드투자은행 주식형'인가 뭔가 하는 펀드에다 투자했다가, 증시 폭락으로 돈을 다 날렸다는 이야기였다.
F군을 만났다.
“금융시장은 생산수단도 없고, 생산물도 없는 데다 임노동도 투여되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는 자본주의의 노름판이야. 금융 시장 자체는 사라져야 하는 암적인 존재이지.”
이 번 경제 위기는 “뉴욕을 기반으로 하던 거대금융 자본들은 금융시장에서의 무한자유를 를 추구”하면서 약육강식이 판을 치며, “거대금융자본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투기적 버블을 일으키”고, “심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기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인용문은 모두 오마이뉴스)는 설명을 늘어놓았다.
나는 경제학이라면 까막눈이기 때문에 잠자코 들었다. 그러다가 긴 탄식과 함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아, 내 펀드도 다 날아갔어."
'월스트리트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 주식형'인가 뭔가 하는 펀드에다 투자했다가, 증시 폭락으로 돈을 다 날렸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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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10/18 06:49 | 경사문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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